엘리사 강해(27)

초신자의 어려움을 동정하시는 하나님

열왕기하 5:1-19

  1. 회심한 초신자의 어려움을 하나님께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십니다.

나아만 장군은 구원을 받고 나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였습니다. 그는 오직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만 참 신이심을 공적으로 고백하였고 오직 여호와만 섬기겠다고 충성을 다짐하였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한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나아만 장군은 아람 왕과 함께 림몬의 신당에서 왕을 호위하고 그의 경배를 돕는 직책을 맡은 자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 용서를 구하였습니다(왕하 5:18). 그는 자신의 직책상 아람 왕을 모시고 림몬의 신당에 들어가야 하지만, 림몬 신에게 제물을 바치지는 않을 것이었습니다(왕하 5:17). 그는 형식적으로  고개만 숙일 뿐 림몬 신을 섬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두 번 씩 용서를 구하였습니다(왕상 5:18). 엘리사가 나아만에게 어떻게 대답하였습니까? 그는 나아만 장군의 고충을 이해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염려하지 말고 “너는 평안히 가라”(왕하 5:19)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초신자들이 기독교로 회심한 때에 흔히 직면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하나의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구도 처음부터 완전한 믿음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교인이 되었다고 해도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에서 여건상 당장 벗을 수 없는 짐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도덕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문화적이거나 종교적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제일 먼저 하나님께서 정죄하시지 않고 너그럽게 이해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21-22)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막 예수를 믿은 초신자에게 당장 모든 일에서 완전하게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입니다. 초신자는 자신의 삶에서 이교적이거나 비기독교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믿음이 자라야 하고 성경의 가르침을 더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서 부득이한 상황적인 속박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길러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도우심의 능력을 더욱 의지하면서 담대하게 자랄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아만 장군의 심중을 보시고 그가 여호와 하나님을 참 신으로 믿었음을 아셨습니다(시 7:9; 렘 17:10). 나아만은 이스라엘 땅에서 “노새 두 마리에 실을 흙”(왕하 5:17)까지 가지고 귀국하였습니다. 그는 분명 히 이 흙으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섬길 토단을 세울 것이었습니다(참고. 출 20:24). 하나님께서는 그가 이방나라에서 하나님의 증인으로 살 수 있도록 도우실 것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이제 나아만 장군의 주(主)가 되셨습니다. 나아만 장군이 주님을 계속 신뢰하는 한, 그는 날마다 주의 은혜 속에서 담대하게 사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었습니다.

나아만 장군이 림몬 신당에서 왕을 모시고 몸을 굽혀야 하는 일 때문에 엘리사 선지자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때 엘리사 선지자는 “’평안히 가라”(왕하 5:19)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그런 행위를 당연시하거나 지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나아만 장군이 하나님을 믿고 나서 즉시 죄에 대해 민감해졌음을 알았습니다. 이것은 그가 앞으로 비록 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림몬 신당을 들어가야 할지라도 그가 여호와에 대한 믿음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할 수 있는 좋은 증거였습니다.

나아만 장군은 고국에 돌아가서 큰 잔치를 열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와서 나아만 장군의 치유 사연을 듣고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했을 것입니다. 나아만 장군의 치유는 아람국의 림몬 신당에서 받은 것이 아니고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나아만 장군의 존재 자체가 여호와 하나님의 참되심에 대한 강력한 증거였습니다. 그렇다면 나아만 장군이 비록 자신의 직무상 림몬 신전에 들어갈지라도 그 신을 의지하거나 경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1. 하나님의 커다란 섭리는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나아만은 새사람이 되어 귀국하였습니다. 그는 여전히 아람의 군대 장관이었지만 이제는 림몬의 우상 신을 믿다가 여호와의 종교로 개종한 사람이었습니다. 이것은 그의 나병이 치유된 것보다 더 큰 변화로서 매우 큰 의미를 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첫째,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이방 나라의 백성도 구원하시는 분입니다.

사실상 나아만 장군이 아람 왕의 인정을 크게 받은 까닭은 위기에 빠졌던 아람 나라를 구출한 공로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전에 그에게 아람을 구원하게 하셨음이라”(1절). 이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다른 나라의 운명과 개인의 성패까지 주관하신다는 뜻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 국가의 지역 신이 아니고 온 세상의 주권자이십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단순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면 구원해 주시는 분입니다. 나아만 장군은 이방 신을 섬겼던 자며 이스라엘의 적국 대장이었지만 한 작은 여종을 통하여 큰 구원의 은혜를 받았습니다.

둘째, 복음은 인간의 선교 전략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로 전파됩니다.

아람의 군대 장관이 여호와 종교로 개종했다는 것은 당시에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누구도 나아만 장군을 개종시키기 위해 계획을 하거나 수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람 사람들이 잡아간 이스라엘의 한 어린 소녀를 통해서 나아만 군대 장관이 개종하는 길을 여셨습니다.

나아만 장군의 개종은 많은 아람 사람들에게 큰 뉴스가 됐을 것입니다. 우선 그와 함께 사마리아의 엘리사를 찾아갔던 부하들이 모두 나아만 장군의 치유를 목격하였습니다. 그들은 불치의 병이 치유되는 놀라운 기적을 본 산 증인들이었습니다. 더구나 그들은 엘리사가 나아만 장군에게 준 지시를 들었기 때문에 이것이 여호와의 능력임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아람으로 돌아가서 어떤 소식을 전했겠습니까? 두말할 나위 없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위대한 신이라고 믿고 여러 사람에게 증언했을 것입니다. 나아만 장군 역시 아람 왕에게 큰 기쁨으로 자신의 치유 기적을 보고했을 것입니다. 아람 왕은 나아만 장군의 몸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을 것이고,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람 왕이 여호와를 자신의 신으로 믿었다는 증거는 없지만 적어도 나아만 장군은 자기 집에서나마 이스라엘에서 가져간 흙으로 토단을 세우고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했을 것입니다(왕하 5:17).

그런데 나아만 장군이 혼자서만 여호와 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바치면서 경배했을까요? 그는 아람의 국왕 다음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많은 권속을 거느렸습니다. 그의 심복들을 비롯하여 대가족이 그와 함께 여호와를 경배했을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 특별히 나아만 장군의 사랑과 인정을 받는 자가 있었다면 누구였겠습니까? 이스라엘에서 잡혀 와서 나아만 장군의 아내에게 수종 들던 어린 소녀가 아니면 누구였겠습니까? 나아만 장군에게는 그 어린 이스라엘 소녀가 은인이었습니다. 그는 아마 그 소녀에게 자유를 주고 고국으로 돌아가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 소녀는 혼자 섬기던 고국의 여호와 하나님을 이제는 주인의 집에서 당당하게 경배할 수 있는 기쁨과 자유를 충만하게 누렸을 것입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지 나아만 장군의 집은 아람 땅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경배하는 최초의 가정교회가 되었을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일이 있을 것을 누가 기대할 수 있었겠습니까?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는 사람들의 선교 전략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선교를 위해서 우리가 계획도 세우고 헌금도 해야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극히 작은 인물들을 통하여 한 푼의 재정 지원도 없이 놀라운 선교를 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이 이스라엘의 한 작은 소녀의 단순한 믿음에서 발단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능력을 전적으로 어린아이처럼 신뢰하는 단순한 믿음은 놀라운 결과를 가져옵니다. 하나님께서는 단순한 믿음을 보이는 자들에게 후히 갚아 주십니다. 우리는 나아만 장군의 아내에게 수종들었던 그 어린 이스라엘의 소녀가 누구였는지를 이름으로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람 사람들에게 그를 최초의 선교사로 파송하셨습니다. 그 소녀는 적군의 침입으로 부모 형제와 강제 이별을 당하고 혼자 이방 나라에서 종살이하는 비극을 맞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선교 스토리가 성경의 기록을 통해서 만세에 전해지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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